그리고 마지막 포스트로부터 2년이 흘렀다.
2년간 나는 어떻게 살아왔는가
안타깝게도 이룬 것 없이 서른살을 맞이하게 되었다.
게다가 백수로
백수가 된 지 이제 3주째다
나 스스로 두려울 정도로 쳐 놀고 아무렇게나 쳐 살았다
오랜만에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은 내 정신을 워밍업 시키기 위해서다.
일을 그만두면 글을 써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부응한 것이다.
읽어야 할 책들도 많은데..
백수로서의 삶은 길어야 다섯 달 정도일 것이다.
주체못할 자유를 다스려야 할 때다.
2년 전엔 모호하지만 하고싶은 것들도 많고 하고싶은 이야기도 많았는데
요즈음엔 내가 뭘 원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.
여행이라도 떠나야되나 싶다.
오늘은 복귀한 첫 날이니까. 이 정도만.
이글루스가 아직도 남아있는게 신기하기도 하고, 고맙기도 하고 그렇다.
이사하고 구석탱이에 쳐박아놨던 먼지투성이 일기장을 꺼내보는 기분이다.
사실 서른살이 다 되어 지난 글들을 읽어보면 참 쪽팔리고 오글거리는 것도 없지 않은데
그걸 부정하는게 더 쪽팔리기 때문에 그냥 계속 이어 쓸 생각이다.
그럼, 조만간에 다시 만나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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